소개글
일본 가마쿠라 시대의 승려 잇펜을 소개합니다. 그는 춤추는 염불승이라고 불렸는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장에서 북과 꽹과리 등을 치고 춤을 추면서 ‘나무아미타불’을 전파하였습니다. 그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서 일본의 독특한 불교 문화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목차
1. 춤추는 염불승
2. 잇펜의 생애와 활동
3. 가마쿠라 불교와 잇펜의 사상
4. “아미타불에 모든 것을 맡겨라. 신앙심까지.”
5. 잇펜 연보
본문내용
가마쿠라 시대(1192-1392년)는 헤이안 시대 뒤를 잇는 시대로 무로마치 시대 바로 앞이다. 헤이안시대가 천황과 귀족의 시대라고 한다면,가마쿠라 시대는 무사들의 시대였다. 동일본 지역의 무사들이 서쪽의 귀족 세력에 반기를 들고 일어나 지금의 동경 부근에 있는 가마쿠라(鎌倉)에 막부를 세웠다. 동경에서 가마쿠라 까지는 서남쪽으로 약 50km 떨어져 있는데 열차로 1시간 거리다.
이 시대는 또 원나라가 고려와 함께 연합함대를 편성하여 일본을 침공한 시기이기도 하다. 1271년에 건국한 원나라가 1274년과 1281년 두차례에 걸쳐 일본을 공격하였으나 실패하였는데 그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태풍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이 태풍을 ‘가미카제(神風, 신풍)’이라 부르고 외국 군대를 물리쳐준 ‘일본의 신’에 열광하였다.
잇펜(一遍, 1239-1289)은 바로 이러한 분위기에서 종래와는 다른 모습과 교리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그는 오로지 염불만 외우면 극락왕생을 한다고 주장하는 염불승이었는데, 그의 염불은 춤과 악기까지 동원한 역동적인 염불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장 한 구석에 집단적으로 모여서 북과 꽹과리 등을 치고 춤을 추면서 ‘나무아미타불’을 열심히 외쳤다. 그러한 종교의식을 사람들은 ‘춤추는 염불(踊念佛, 오도리넨부쓰)’이라고 불렀다.
잇펜은 “염불을 하면 부처도 나도 구별이 없어진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하면서 염불을 권했다. 또 ‘나무아미타불’이라는 6자의 이름은 한번만 염불을 하더라도 사람을 구하는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그가 36세가 되던 해에 자신을 잇펜(一遍)이라고 칭한 것은 바로 ‘한번(一遍)’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무아미타불을 ‘한번’만이라도 외우면 누구나 정토에 왕생한다는 것이다. 염불의 횟수는 중요치 않다고 하였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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